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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공약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1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성주원 기자!
<기자>
네, 보도부입니다.
<앵커>
올초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2분기 전기요금도 오르는 게 당연해 보였는데요.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미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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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한국전력(015760)은 당초 오늘(21일)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어제 저녁에 돌연 발표를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오는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산정했고 지난 16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한전은 3원 인상하는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발표 예정일 전날 통보받은 산업통상자원부 의견에는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중이니까 그 결과를 회신받은 후에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확정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인수위가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제동을 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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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료비 연동제가 원래 취지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기 생산 방식의 변화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전기요금 산정 방식에 대한 개편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조성경 명지대 교수]
“현재 연료비 연동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기요금) 구조 자체가 (연료비 연동제가)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지금은 ‘연료비를 얼마나 올리느냐’보다 전력망과 전기요금 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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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분기에만 벌써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사들은 한전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약 15조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이후 탈원전 폐기 기대감에 2만4000원대로 급등했던 한국전력 주가는 2분기 전기요금 동결 우려로 오늘 급락 출발한 이후 장 내내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결국 전거래일 대비 5% 떨어진 2만2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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