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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출 증가율 역대 최저인데…인민은행 “이게 뉴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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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16 1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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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궁성 “부동산·지방정부 대출 감소, 신산업이 아직 못 메워”
8월 신규대출 600억위안…시장 예상 4000억위안 크게 밑돌아
위안화 대출 잔액 증가율 4.9%로 역대 최저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국의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밝혔다. 부동산과 지방정부 부문의 자금 수요가 줄어드는 속도를 신산업의 대출 증가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신용 증가율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 본부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 본부 모습. (사진=로이터)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판 총재는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에 게재한 글에서 “더 느리지만 질적으로 향상된 대출 증가가 거시경제 운영의 새로운 정상 상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와 같은 전체 신용 증가율을 유지하기는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출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 융자기구(LGFV)에 대한 대출이 줄어드는 반면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의 자금 수요는 아직 감소분을 모두 메울 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판 총재는 대출 증가율 자체보다 금융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되는지를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신용 증가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의 관계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발언은 중국의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은행권의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600억위안에 그쳤다. 7월 3400억위안 순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4000억위안에는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8월 5900억위안과 비교해도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8월 신규 대출은 10조4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4600억위안보다 줄었다. 8월 말 위안화 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보다 4.9% 늘어 증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광의통화(M2) 증가율도 7.5%로 1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가계의 대출 수요가 약하다. 가계 대출은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고 소비를 위해 빚을 내려는 가계의 수요도 부진하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기업 대출은 8월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신용 수요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중국 경제는 첨단 제조업과 기술 부문의 성장에도 부동산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5.2% 증가했지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월보다 19.9%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대출 보조금 확대와 부동산 지원책 등을 통해 내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신용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다. 판 총재의 발언은 이런 상황에서 대출 증가율을 과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경제 구조 변화에 맞춰 자금 배분의 질과 효율을 높이는 데 통화정책의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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