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에스씨엠(SCM)생명과학 대표이사(사진)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 첫날인 18일 회사를 소개하는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회사의 성장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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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SCM생명과학은 핵심 기술인 ‘층분리배양법’을 바탕으로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층분리배양법은 기존 방법(농도구배원심분리법)보다 균질하고 순도가 높은 줄기세포를 분리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이사는 “층분리배양법은 독자적 핵심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균질도가 높은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해 고순도의 줄기세포치료제를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2037년까지 원천 기술로서 보호될 예정이다.
이러한 층분리배양법을 사용하면 질환 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를 만드는 데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이사는 “기존의 줄기세포치료제는 순도가 낮아 질환별로 적용되는 치료제가 없어 비용이 높았지만 고순도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질환 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회사는 이식편대숙주질환(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 급성 췌장염, 아토피 피부염 등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아토피피부염과 급성췌장염은 오는 2021년까지 임상 1/2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외에도 향후 뇌신경계 질환, 간경변 등과 관련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넥신과의 美 합작법인으로 면역항암제 시장 진출
이 회사는 지난해 제넥신(095700)과 미국에서 합작법인 코이뮨을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나섰다. 코이뮨은 지난 1월 이탈리아의 T세포(CAR-T) 연구 업체 포뮬라를 인수합병하는 등 플랫폼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SCM생명과학이 보유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CMN-001)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CAR-CIK-CD19)다. CMN-00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b상 계획(IND)를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CAR-CIK-CD19는 기존과 달리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의 제대혈을 이용해 생산 비용을 낮춘 약물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인천 송도의 GMP 시설 신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324억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조달한 금액은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인천 송도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 신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코이뮨의 국제 GMP(cGMP) 시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400만원이며, 영업 손실은 9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SCM생명과학의 공모 주식수는 180만주며 희망 공모밴드는 1만5500~1만8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최대 약 324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18~19일 양일에 걸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4~2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게 되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