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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너무 빨랐나…中 외화 유동성 줄여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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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11.03 11: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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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15일부터 외화예금 지준율 4%→6% 인상
32조원대 유동성 흡수 효과…달러대비 위안화 강세 억제
위안화 크게 오르면 수출기업 부담, 완만한 상승 추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이 외화의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한다. 이는 최근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3일 중국 매이르징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준율을 기존 4%에서 6%로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기관 외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외화예금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외화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100억달러의 외화예금을 유치한 은행이라면 기존엔 4억달러를 예치해야 했는데 이젠 6억달러를 묶어놓도록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금의 지준율을 낮출 경우 금융기관은 예치해야 할 자금을 더 많이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기에 유동성 공급 조치로 풀이된다. 반대로 지준율을 높인다면 그만큼 유동성을 조이는 셈이다.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지준율을 높인다는 건 시중에 돌고 있는 외화예금 즉 달러의 공급을 줄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시장에서 240억달러 규모의 외화 유동성이 흡수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인민은행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고 달러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준율을 6%에서 4%로 낮춘 바 있다. 이를 다시 되돌린 것은 위안화 강세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외화예금 유동성을 줄이는 이유는 최근 위안화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10월까지 4개월 연속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올해 들어 5%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월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오르는 건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상 정책과 함께 수출기업의 외화 환전 수요와 무역수지 흑자, 달러 흐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내세웠다.

다만 달러대비 위안화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부작용도 발생한다. 해외에 제품을 받아 달러를 받은 수출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차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출 측면에선 부정적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빠르게 해 중국 수출 경쟁력을 낮춰 무역 흑자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온건하고 점진적인 상승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데 10월 (위안화 상승) 속도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 발표 후 위안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역외 거래에서는 달러가 6.6666위안에 도달했다가 0.3% 상승한 6.6639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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