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준비했지만"...'4500억 돈방석' 백종원, 냉탕온탕

박지혜 기자I 2024.11.08 10:22:5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며칠 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24 통영어부장터 축제’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백 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에 통영에서 ‘어부장터’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미비한 게 너무 많아서 방문해주신 여러분께 많은 불편함을 끼쳐 드렸고 만족스럽지 못한 축제를 보여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려고 영상을 찍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남 통영시에선 백 대표가 기획한 ‘2024 통영어부장터 축제’가 열렸다.

현장에선 통영의 대표 특산물인 멍게와 굴, 붕장어, 우럭 등을 이용한 굴카츠, 붕장어튀김덮밥, 우럭튀김 등 30여 가지 요리가 5000원~1만 원대로 판매됐다.

백 대표도 지난달 21일 유튜브에 ‘비교 불가! 압도적인 축제를 열 거예요’라는 제목의 통영어부장터 축제 홍보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첫날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세찬 비가 쏟아졌고 시작하기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설 만큼 몰린 방문객들은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자 방문객들 사이 불만이 쏟아졌고 백 대표 유튜브 영상에도 “ “진짜 최악이었다. 체계가 아예 없다. 전쟁 나면 밥은 이렇게 먹겠구나 체험할 수 있었다”, “축제라서 교통이 막히는 건 이해하지만 들어갈 때부터 줄을 1시간가량 대기해서 들어가고 음식 주문하는데 2시간 대기… 대기의 연속이었다. 백종원 선생님 믿고 갔는데 완전 실망”, “비 맞으면서 음식 먹어본 거 군대 이후로 처음이다”라는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백 대표는 지난 4일 유튜브 영상에 사과의 댓글을 올린 데 이어 7일 영상으로 재차 사과에 나섰다.

백 대표는 “(축제장 위치가) 바다 쪽이고 강풍을 동반한 비 소식 때문에 (비 가림막 설치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지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첫날 방문해 주신 분들은 정말 비 때문에 많은 고생도 하시고 만족을 못 드린 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천영기 통영시 시장도 “‘통영어부장터’ 축제장을 찾아주신 방문객분들께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천 시장뿐만 아니라 통영시청 해양관광과 직원들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 대표는 “둘째 날은 다행히도 하늘이 도왔는지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근데 첫째 날보다 훨씬 많은 분이 오실 거라곤 사실 생각 못 했고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마음을 담아서 내기엔 너무 부족함이 많았다”며 다시 사과했다.

축제 입장 대기 시간이나 음식 주문 시간이 길어졌던 데 대해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과장과 기획팀 부장까지 나서 사과를 반복했다.

백 대표는 “이번 축제에 좋은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갖고 와 주신 분들께 정말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서, 고마움보다 훨씬 더 크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음에 정말 잘 준비해서, 철저히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백 대표는 4500억 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주식 자산가가 됐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을 훌쩍 넘어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한때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장중 내내 6만 원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공모가보다 51.2% 오른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7435억 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한 최대 주주 백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종가 기준으로 4519억5249만 원에 이른다.

전날도 0.58% 상승 마감하며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8일 오전 9시 40분 기준 더본코리아는 코스피에서 전날보다 6.58% 떨어진 4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