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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검색·콘텐츠 추천도 한강열풍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1일(한국시각) 하루 동안 네이버 검색 엔진(모바일+PC)에서 ‘한강’,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4개 검색어는 ‘날씨’, ‘오늘 날씨’, ‘내일 날씨’, ‘지금 날씨’ 등 검색어보다 두 배 이상 입력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자와 후자 검색 비중은 41대 16이었다. 네이버의 쇼핑·검색·댓글 동향 파악 서비스인 데이터랩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네이버는 데이터랩에서 누구나 상대적인 검색어 증감률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량의 절대적 수치는 비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함께 많이 찾는, 연관 검색어 등 추천 서비스에서 ‘한강 소설’ ‘한강 노벨상’ ‘한강 책’ 등 작가 관련 검색어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다음 포털에서도 한강 작가의 인기가 뜨겁다. 카카오에 따르면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일인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다음은 ‘한강’ 검색량이 9월에 비해 1만 4000% 증가했다. 콘텐츠 추천 공간(탭) ‘[틈]’에서 한 작가와 관련된 내용도 중점 선보이고 있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축하 특집 페이지를 운영, 이용자는 관련 기사와 대표작, 응원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특별 행사를 통해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책을 전집으로 판매 중이다. 이를 위해 예스24, 교보문고 등 서점이 전면으로 나섰다. 카카오페이지는 한 작가의 단행본을 소장한 후 이를 열람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한강 작가 ‘팬 커뮤니티’도 활성화
한강 작가 팬들의 커뮤니티 모임도 활성화하는 모양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픈채팅 서비스인 ‘오픈톡’에선 지난 10일 밤 ‘2024 노벨문학상’ 제목의 채팅방이 개설됐다. 한국 작가 가운데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한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목표로 운영 중이다. 방문자는 이날 14일 오후 기준 21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에서도 ‘한강 작가님을 좋아하는 사람들’, ‘한강에서 한강작품 읽는 모임’ 등의 오픈채팅방이 최근 신설됐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리디는 노벨문학상 수상 전일 대비 나흘간(11~14일) 한 작가의 전자책 판매량이 1000배이상 증가했다. 특히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의 판매량이 각각 3000배, 2000배 이상 늘었다. 한 작가의 작품들은 리디의 주간 베스트셀러 상위 10개 작품 중 8개에 오르기도 했다. 리디는 현재 음성합성(TTS) 기능을 통해 전자책 청취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한 작가 도서 검색량(중복 제거)이 지난 2~9일 643건에서 10~11일 3만8765건으로 6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한강 작가의 작품이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어떠한 형태로든 한 작가님의 작품을 구독자들과 만나게 해주고 싶다. 이와 관련 출판사와 검토 중에 있지만 정확한 제공 시기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음원 순위 역주행도 이끌어
한강 작가가 언급한 악동뮤지션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역주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해당 음원은 멜론차트 톱100 일간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이 전해지기 전날인 9일 35위에서 11일 2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니뮤직의 지니일간차트 순위에서도 상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일자별로 보면 10일 55위, 11일 51위, 12일 38위, 13일 22위 이날 오후 2시56분 기준 실시간 차트 16위다.
NHN벅스는 악동뮤지션의 노래가 지난 10일 톱100 순위 밖이었지만, 12일 벅스 일간차트 5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13일에는 벅스 일간차트 15위에 올랐다.
NHN벅스 관계자는 “벅스 차트에서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음원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한강 작가를 향한 관심이 음악 플랫폼 차트를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