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나라로 출국하세요?”라는 출입국 심사대 직원의 질문에 “일본이요”라고 답하자 여권에 출국심사 도장이 ‘꽝’하고 찍혔다. ‘24시간 해외투자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나무증권공항은 해외투자여행을 콘셉트로 NH투자증권이 이달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다. 이곳에서는 미국, 일본, 홍콩, 영국 4개국 등 투자 국가를 선택하고, 해외투자여행을 떠날 수 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자 환전소, 무빙워크, 수하물도착장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무빙워크 벽면 전광판에는 4개 도시를 상징하는 영상물과 함께 각 나라의 대표 종목들이 차례로 떴다. 최종 목적지인 도쿄의 배경화면에는 니콘, 토요타, 소프트뱅크, 닌텐도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안내되고 있었다.
무빙워크를 지나 항공기를 탑승하자 ‘퍼스트클래스(일등석)’가 자태를 드러냈다. 이곳은 대한항공 일등석 을 단순하게 재현한 게 아니라 실제 좌석을 그대로 옮겨왔다.
정병석 NH투자증권 나무고객본부 대표는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투자정보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분위가 물씬 풍기는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는 ‘셀카족’들로 북적였다. 일등석 착석 인증샷을 비롯해 공항용 카트, 자판기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저마다 개성을 뽐냈다.
일등석을 체험해 본 직장인 이승아(31)씨는 “블랙핑크로 바뀐 최신 기내 영상이 나올 만큼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놀랐다”면서 “증권사라고 하면 늘 딱딱한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팝업스토어에는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면세점 코너에서는 ‘나무시드머니’를 사용해 자판기에서 쿠폰 코드가 적힌 무알콜 맥주를 뽑을 수 있다. 자판기를 통해 애플, 테슬라 등 각 여행지별 주요 국가의 대표 종목이 적힌 캔을 고를 수 있게 했다. 해외투자 경험이 없는 방문자들에게 1000원 단위부터 주식을 살 수 있는 소수점 매매 거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첫날부터 순항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첫날인 지난 2일에만 약 2500명이 다녀갔다. 방문자의 80%가 해외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은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다. 나무증권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과 치밀한 준비가 빛을 발한 셈이다.
이번 행사는 2030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메타버스, ‘투자가 문화로’ 등 신규 플랫폼 출시와 프리미엄 구독경제 서비스인 ‘나무 프리미엄’등을 선보였다. 이는 비대면 해외주식 거래 신청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Z세대가 증권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팝업스토어 행사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목표는 2만명”이라며 “올해는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젊은층에 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