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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판 '트럼프-파월 사태', 결국 금리인하파 총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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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7.22 15:16:43

비타이 라타나콘 정부저축은행 행장, 차기 총재 낙점
태국 높은 가계부채에 저성장 문제 가지고 있어
기준금리 1.75%…새 중앙은행 총재 ''이중고''

차기 태국중앙은행 총재로 지명된 비타이 라타나콘 정부저축은행(GSB) 행장 (사진=GSB)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태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을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태국 내각은 22일(현지시간) 방콕에서 열린 주간 회의에서 피차이 춘하와지라 재무장관이 제안한 비타이 라타나콘 정부저축은행(GSB) 행장을 차기 태국중앙은행(BoT) 총재로 승인했다.

비타이 행장은 정년퇴직으로 연임이 불가능한 세타풋 수티왓나루풋 현 총재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 1일부터 5년간 BoT 총재로 일하게 된다.

그는 최종 후보였던 룽 말리카마스 중앙은행 부총재를 제치고 낙점됐다.

비타이 지명은 당초 지난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관련 서류 미비로 내각 논의가 연기되면서 지연된 바 있다.

이번 인선은 수개월간 이어진 BoT 총재 인선 과정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그동안 태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타풋 총재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타이 행장이 낙점된 것이다.

올해 54세인 비타이 행장은 재무부의 대리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국영 GSB의 수장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과도한 부채를 진 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금융 지원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했다.

비타이 행장은 지난달 24일 태국 일간지 ‘크룽텝 투라낏’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는 높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BOT의 금리 인하가 오히려 부채를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을 이해한다면서도 그 혜택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거나, 자금을 투입하거나, 세금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그리고 다른 감독기관의 조치들이 같은 방향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조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타이 행장의 지명은 침체된 경제를 떠받치고 사상 최대 부채부담을 안고 있는 채무자들의 고통을 덜어지기 위해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지지하는 정부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타이 행장은 침체된 소비, 높은 가계 부채, 높은 미국 관세에 직면해 있는 어려운 태국 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BoT는 지난해 10월 이래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내렸지만, 경제 성장률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이웃 국가들보다 뒤처지고 있다.

이미 기준금리가 1.75%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BoT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타풋 총재는 정부의 반복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저항하며 중앙은행의 정책 독립성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전직 총재와 경제학자들의 반발로 정부 측이 선호하는 인사를 BoT 이사회 의장직에 앉히려던 시도가 무산되기도 했다. BoT 의장은 총재와는 별개의 직책이지만, 인사 등 주요 의사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비타이 행장의 BOT 총재 지명을 미국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에 대한 조기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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