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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87년부터 외화 번역가로 활동하며 약 600편의 외국 영화를 번역했다. 이후 이준익 감독, 고 정승혜 대표와 함께 영화 기획·제작에 참여하며 한국영화의 다양한 시도를 이끌었다. 세 사람은 각각 ‘유비·장비·관우’로 불렸으며, 조 감독은 영화계의 ‘관우’로 통했다.
조 감독은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황산벌’, ‘님은 먼곳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여러 작품의 기획·제작·각본에 참여했다. 특히 폭넓은 독서와 역사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이준익 감독과 사극 영화 작업을 이어왔다.
‘사도’로는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제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제21회 춘사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나랏말싸미’에서는 연출과 각본·각색을 맡았으며, ‘몽유도원도’의 기획과 각본에도 참여했다.
영화계에서는 고인을 묵직하면서도 소탈한 성품과 깊은 안목을 지닌 영화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이자 한국 사극 영화의 기획과 이야기를 뒷받침해온 인물이었다.
입관은 9일 오후 3시,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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