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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으로 시작한 장애인카페…118곳으로 퍼진 ‘일자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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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6.09.17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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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직접고용 조건 초기비용 지원
수익은 임금 인상·추가채용에 우선 사용
10년간 410명 일자리…편의점 모델도 확산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중증장애인 14명의 일터로 시작한 작은 카페가 10년 만에 전국 118곳으로 번졌다.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은 중증장애인은 410명에 달한다. 단순히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카페가 벌어들인 수익을 장애인 임금과 추가 고용으로 다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 확산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생성형AI 제작 활용)
(이미지=생성형AI 제작 활용)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아이갓에브리씽 서울세관점에서 장애인카페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아이갓에브리씽은 일반 노동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2016년 시작됐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점을 비롯해 첫해 매장 3곳, 중증장애인 근로자 14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매장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7월 118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10년간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중증장애인은 모두 410명이다.

10년 동안 사업이 확산될 수 있었던 데는 장애인 고용과 매장 운영을 결합한 사업구조가 한몫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등에 카페를 설치하면서 매장 한 곳당 5000만~8000만원의 초기 비용을 지원한다. 인테리어부터 커피머신 등 장비와 소품까지 카페 문을 여는 데 필요한 비용이 대상이다.

대신 분명한 고용 조건을 달았다. 매장마다 중증장애인을 2명 이상 직접 고용해야 하고 전체 근로자의 70%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워야 한다. 카페에서 발생한 수익은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임금을 올리거나 추가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우선 사용한다. 카페 매출이 다시 장애인 일자리로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은 중증장애인이 단순한 직업훈련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지역사회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첫해 3곳에 불과했던 매장이 10년 만에 118곳으로 늘어난 배경이다.

카페에서 시작한 모델은 다른 업종으로도 번지고 있다. 정부는 아이갓에브리씽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장애인편의점 ‘CU 함께가게’를 도입했다. 카페에 집중됐던 중증장애인의 직무를 다른 서비스업으로 넓혀 장애 특성과 적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다.

정부는 전체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올해 3만 5846명인 지원 규모를 내년 3만 8446명으로 2600명 늘린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훈련수당은 월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린다. 내년 7월부터 직업재활시설에서 훈련받는 장애인 약 6700명에게 월 10만원의 훈련지원비도 새로 지급한다.

차전경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이 지난 10년 동안 중증장애인들에게 자신감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더 많은 장애인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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