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순재를 “국민 아빠”로 불린 한국의 대표 배우라고 칭하며 그의 죽음을 조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후배 배우들도 애도하는 등 국민적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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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등장했고, 이후 반세기 넘게 방송·영화·연극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함께했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았고, 때로는 한 달에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할 만큼 압도적인 활동량을 기록했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1991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가부장적인 가장 ‘대발이 아버지’ 역으로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켰고, 평균 시청률 59%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작품의 인기는 훗날 그가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정치 활동 중에도 연기를 놓지 않았고, 정계 은퇴 후에는 다시 본격적인 연기 행보에 나섰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코믹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직진 순재’ ‘국민 할배’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보여줬다.
구순의 문턱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연극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무대로 돌아와 몇 시간의 라이브 연기와 방대한 대사를 소화했다. 특히 200분 공연으로 화제가 된 ‘리어왕’은 “87세 배우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하이킥 시리즈에서 함께한 정보석은 “업계 멘토를 넘어 인생의 진정한 스승이었다”며 “선생님께 모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연기뿐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