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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를 기소한 특검팀은 이날 송 장관을 향해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들어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묻자 송 장관은 “마실 것을 갖고 오라 얘기했다”며 “기억에 남는 건 ‘막상 해보면 별거 아냐, 아무것도 아냐’ 이런 식의 말씀을 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겐 “(본인이) 해야 할 일정이 있는데 당분간 못하니 (한 전 총리가) 대신 가주셔야 하겠다”고 말했다며 증언하기도 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에도 당부 사항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송 장관은 “행사에 참석해달라 했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말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이 있기 전 상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저녁 울산에서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무렵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에게 대통령실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이동 도중 한 전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아 도착시각이 오후 10시 10분께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한 전 총리는 좀 더 빨리 올 순 없는지 여러 차례 물었다고 한다.
송 장관이 대통령실에 도착한 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고 이 전 장관은 ‘계엄’이라고 답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을 말리려 했으나 실패하고 “(비상계엄이) 다 준비돼 있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 전 부총리는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생활을 이렇게 끝낼 거냐”고 말하자 한 전 총리는 “나도 반대한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계엄 선포 이후에는 국무회의가 있었다는 외관을 갖추기 위해 국무위원 대상으로 서명 권유가 있기도 했다. 송 장관은 이 전 장관 혹은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 회의에 참석했다고 증명하는 것이니 괜찮지 않냐며 서명을 권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에 “일은 하겠지만 서명은 못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송 장관은 영문도 모르고 간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2~3분가량 통보에 가깝게 말하고 나가 정상적인 국무회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통 국무회의는 최소한 1주 전부터 부처별로 정리된 안건을 준비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만, 계엄 당시 국무회의는 이와 달랐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이에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불려 가 자리에 앉아 있다 나오게 돼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위원들이) 저 자리에 안 갔으면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며 “찬성 및 반대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기회도 갖지 못해 여러 부분에서 안타깝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지난해 12월 5일 계엄 선포가 합법적으로 보이게끔 허위로 작성한 계엄선포 문건에 서명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는 ‘계엄 선포문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위증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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