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발 빠른 관세 대응에 나 홀로 영업이익 ‘쑥’

김세연 기자I 2025.08.19 15:01:26

경동나비엔 2분기 깜짝 실적…영업익 전년비 73.7% 증가
건설경기 부진 속에도 수출 중심 호실적…관세 발효 전 선주문 영향도
온수기 수요 늘리며 꾸준히 상승세 이어가…신사업도 긍정적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후방산업이 일제히 2분기에 악영향을 입은 가운데 경동나비엔(009450)이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경동나비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2분기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7% 늘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332억원을 54.2%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7.5% 증가한 39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5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46.2%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의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건설경기 부진 속 이뤄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보일러는 신축 건물의 기본 설비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건설경기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관세 발효 전 선주문 수요…“발 빠른 대응 덕” 자신

경동나비엔은 미국의 관세 발효를 앞두고 선주문 수요가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6월부터 북미 온수기 및 보일러 평균 가격을 3~7% 인상했다. 또 지난해 4분기부터 미리 증가한 북미 재고를 소화해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전이었던 7월에도 선주문 물량이 발생해 3분기 매출액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선주문 수요는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관세 이슈에 대비한 선제 대응 효과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관세 상황 등 시장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북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57.2%를 차지한다. 관세 협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선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경동나비엔의 연간 매출액 및 온수기 매출액 추이.(자료=신한투자증권)
온수기 수요 꾸준…신사업 발굴도 긍정적 영향

경동나비엔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상승세는 온수기가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경동나비엔의 온수기 매출은 전체의 50.4%가량인 197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연간 수치로 봐도 온수기 매출은 2022년 4992억원에서 지난해 6228억원으로 2년 만에 24.8% 올랐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22.2% 오른 761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온수기 수요 증가 덕분에 계절성도 줄어들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수출 및 온수기 비중 증가로 이전보다는 계절성에 따른 판매변동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온수기가 수출 효자 제품인 만큼 온수기 수요 증가는 수출 물량에도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10년 전(2014년)만 해도 매출액 중 46% 정도를 차지하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70% 수준으로 확대됐다.

나비엔매직 등 신사업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SK매직의 주방 가전 부문을 인수해 지난 3월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매직을 론칭하며 사업 확장을 꾀했다. 나비엔매직은 론칭한 지 얼마 안 돼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을 가져오긴 이르다. 그럼에도 해당 사업이 국내 매출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경동나비엔 측 설명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향후 국내 매출 확장 전략에 대해서는 “구독 사업과 제습 환기 청정기 등 공기 관리 사업을 확대해 국내 사업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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