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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지난해 3조2000억 팔았다..럭셔리 브랜드 실적 잔치

백주아 기자I 2022.04.14 17:19:44

매출 증가율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순
가격 인상이 실적 상승 견인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지난해 국내에서 3조2000억원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잇단 가격 인상으로 배짱 영업을 이어가면서다.

▲지난 1월 15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샤넬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루샤 3개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193억원으로 전년(2조2952억원)대비 4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10억원으로 전년(4343억원) 대비 66.0% 늘었다.

3대 브랜드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은 가격 인상으로 ‘보복 소비’ 심리에 불을 지핀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치재는 일반 소비재와 비교해 가격에 비탄력적인 만큼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폭이 적다. 브랜드 입장에서 원재료가 상승, 환율 변동, 제작비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오픈 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등 ‘아무리 비싸도 살 사람은 결국 지갑을 연다’는 학습된 자신감에 너 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실제 가격 인상 횟수에 따라 3사 매출 증가율도 차이를 보였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루이비통이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846억원)과 비교하면 87.1%나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년(1519억원) 대비 98.7% 상승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다섯 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7억원로 전년(9295억원)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88억원으로 전년(1491억원) 대비 66.9% 올랐다. 샤넬은 지난해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75억원으로 전년(4190억원)보다 25.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1333억원) 대비 27.8% 늘어난 1704억원이다. 에르메스의 경우 연초 1회 가격을 올리는 만큼 샤넬과 루이비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율이 낮았다.

▲지난 1월 1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에르메스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에루샤 외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역대급 성적을 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 대비 86.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102% 늘었다. 펜디코리아 매출은 1233억원으로 전년(787억원)대비 56.7%, 입생로랑코리아 매출은 1889억원으로 전년(1470억원) 대비 28.5%도 일제히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7위로 시장 규모가 141억6500만달러(한화 약 17조345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출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명품 소비가 늘어난 만큼 일상이 단계적으로 회복되면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제품군은 가격 저항이 적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소비자 눈치를 보기는커녕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다만 올해부터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 국내 럭셔리 브랜드 매출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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