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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보이차의 발암물질 논란이 온라인상의 ‘핫 이슈’로 오르자 중국 정부에서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자칫하면 중국산 보이차의 신뢰도에 금이 갈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연구원 “보이차 일반적 환경에선 유해치 않아”
13일 경제일보와 중국경제넷등에 따르면 전췬스 중국 식품안전위해평가센터 연구원은 보이차에서 발암물질로 꼽히는 아플라톡신이 검출 된 것에 대해 “아플라톡신이 검출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며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위험율이 낮다”고 밝혔다. 천췬스 연구원은 “일반적인 조건에서 생산한 보이차에서는 아플라톡신이 생성되지 않는다”며 보이차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아플라톡신이 성장하거나 번식하기에 좋은 온도와 습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보이차 자체에 발암물질이 생긴다기 보다 유통과정에서 일부 오염되어 암을 유발하는 곰팡이균 중 하나인 아플라톡신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선전시 계량품질검사연구원도 중국 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보이차 찻잎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는 검사결과는 검사방법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이차의 발암물질 논란은 201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저우 질병통제센터에서 보이차에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는 논문이 나왔고 논문에는 아플라톡신으로 간암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보이차 발암물질 논란이 촉발되었으나 전문가들은 보이차로 인해 암에 걸릴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내용의 반론을 제기했다. 잠잠하던 보이차 발암물질 논란은 최근 중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팡저우쯔(方舟子)가 잡지 ‘과학세계’ 7월호에 ‘차를 마시면 암을 예방할까, 아니면 암을 유발할까’라는 글을 통해 보이차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보이차 유해 여부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보이차 차 특성 덕에 골동품과 같은 위상 지녀
보이차가 중국에서 논란이 되는 배경에는 보이차가 지닌 독특한 위상 덕분이다. 보이차는 윈난성의 소수민족들이 ‘차마고도’를 통해 티뱃과 인도 등으로 차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보이차가 주목을 받은 계기는 1970년대 보이차가 지방분해와 항산화 등에 효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여기에 숙성기간이 길수록 맛이 깊은 특성 때문에 마치 골동품과 같은 위상을 지니면서 일종의 투기의 대상이 됐다.
특히 2006년 중국의 보이차 경매에서 최고급 보이차가 100g에 22만위안, 당시 환율로 2750만원에 낙찰되어 보이차가 재테크 수단으로도 부상했다. 2007년에는 최고급 보이차의 가격은 100g에 60만위안까지 뛰어올랐고 1kg에 한화로 10억원이 넘는 보이차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후 최고급 보이차가 100g당 10만위안까지 떨어졌다. 마치 주식처럼 가격의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서 중국 내에서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일반 녹차나 우롱차 보다 크다는 게 국내 차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국내 정식 수입 보이차 문제된 적 없어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 국내 보이차 업계 관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팡저우쯔의 글로 다시 화제가 되었지만 발암물질 생성이 발효 및 보관 과정의 특수한 상황을 상정하거나 검사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학자들의 주장 또한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국내 보이차 업계 관계자들은 정식 수입절차를 밟아 국내로 들어오는 보이차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보이차는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만큼 중국과 대만 등에서 수입한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의 정밀검사(중금속, 농약잔류검사 등)를 거쳐야한다. 정식 수입해 정상 유통하는 보이차에는 식품위생법 제10조(표시기준)에 따라 제품의 포장에 표시사항이 표시되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밀수입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보이차에서 밴젠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압수 조치를 취한 적은 있지만 정식통관을 거쳐 시중에서 판매하는 보이차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보이차 업계 관계자는 “보이차가 녹차나 홍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품질이 천차만별이다보니 중국에서도 종종 화제거리가 된다”며 “국내에서 보이차를 음용시에는 꼭 정식 수입한 제품을 사야만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