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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27일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가가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와 혼다의 주가는 이날 오전 전장 대비 각각 3.69%, 2.91% 하락했다. 닛산자동차도 2.92% 떨어졌고, 멕시코에 2개의 공장이 있는 마쓰다 자동차는 6% 이상 급락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도 4.9% 하락했다.
멕시코에 생산 공장이 있는 한국의 기아도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3.45% 떨어졌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도 4.28%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NIO)와 샤오펑(Xpeng)의 주가는 각각 3.94%, 1.97% 떨어졌다.
윌 샤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은 이번 조치가 내달 2일부터 시행되며 기존 관세에 더해 외국산 자동차와 소형 트럭에 25% 관세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씨카(iSeeCars)의 칼 브라우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으며, 상당수 부품이 중국에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혼다나 도요타가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이라 하더라도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비용 증가가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을 낮추거나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앞으로 무역 분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EU가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면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조셉 맥케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행정명령으로 공식화되었기 때문에 쉽게 철회될 가능성이 낮다”며 “최소 몇 주에서 한 달 정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그 사이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