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유럽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이날 보고서에서 웨스턴 디지털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56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9% 정도만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쓴 시드니 호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웨스턴 디지털이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웨스턴 디지털의 2023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회사가 앞서 제시한 전망치 범위의 하단을 밑도는 것으로 보이는데다 2분기(10~12월) 전망 역시 현재 월가 전망에 비해 크게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시게이트 테크놀로지가 이미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서 알 수 있듯이 수요는 악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업체들을 점검해 본 결과, 적어도 앞으로 2개 분기는 재고 조정과 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평균판매 단가 급락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회계연도 상반기는 계절적으로도 수요가 부진하다”고 했다.
웨스턴 디지털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4% 하락하고 있다. 52주 신고가대비 47%나 낮은 수준이다.
호 애널리스트는 또 “공급망 문제도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홀리데이 시즌이 오더라도 이 같은 사업 상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6~9개월 정도는 플래시 메모리의 초과공급 문제와 거시경제 악화가 지속될 것인 만큼 주가가 의미있는 상승을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특히 2023회계연도에 웨스턴 디지털의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