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서울 자치구 25곳 중 오 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 출신 후보는 모두 17곳,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는 8곳에서 당선됐다. 불과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머지 24곳을 싹쓸이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 권력에 새 판이 짜여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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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당선된 25개 구청장 면면을 보면 오 시장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이들이 있다, 과거 오 시장이 2006~2011년 제 33·34대 서울시장을 역임할 당시 인연을 맺은 김경호 광진구청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이번에 첫 당선된 김경호 구청장은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광진구 부구청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복지실장, 시의회사무처장(1급)을 역임한 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지냈다. 특히 김 구청장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광진 을 지역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계기로 광진구청장에 출마하게 됐다. 결국 그는 민주당 후보인 김선갑 현 구청장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 광진구에서 민선 4기 이후 12년 만에 보수 정당 출신 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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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 부시장 간 출신 대결도 주목받았다. 중랑구청장 선거는 류경기 현 구청장이 국민의힘 나진구 후보를 1만631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오 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디자인 서울총괄본부 부본부장, 한강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맡았었다. 다만 오 시장과 당적이 달라 어떤 협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고위직 출신으로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등이 있지만 시청에 재직했던 시기가 오 시장과 크게 겹치지 않아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성원 서대문구청장도 12년 만에 서대문구에 국민의힘 깃발을 꼽았다. 이 구청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한 뒤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제16대·18대 서대문구갑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번 3·9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 정무특보도 맡았다.
국정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구청장에 당선된 경우도 있다. 12년 만에 보수 출신 구청장 시대를 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국정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 예비후보 조직1실장,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조직통합위원장 등을 맡았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다고 하지만 각 자치구별로 현안이 다른데다 시민들이 인물 중심의 투표를 해 어느 정도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균형잡힌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신규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기는 수월하겠지만, 대외적인 평가도 감안해 적절한 협치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