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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해 피해자 312명으로부터 68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범죄단체 등의 조직·사기)로 조직원 86명을 검거하고 이중 71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태국·필리핀에서 각각 콜센터를 운영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전화번호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중국의 큐큐QQ)나 위챗’같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했다.
이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고객님은 국민행복기금 발급 대상자이십니다. 더 자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1번, 차단을 원하시면 2번을 눌러주세요’라는 음성메시지가 담긴 오토콜을 걸어 국민행복기금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국민행복기금이란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 기관에서 거래를 할 수 없는 사람의 과도한 빚 부담을 줄여 회생의 기회를 제공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의 주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신용이 낮아 저금리대출을 받기 어렵다’며 대신 다른 곳에서 추가 대출을 받고 바로 갚는 방법으로 상환능력을 증명하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이 상환능력 증명을 위해 대출을 받으면 이들은 그 대출금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했다.
경찰은 모집책에 속아 조직에 가담한 후 실제로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뜯어내는 데 가담하지 않은 조직원은 구속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현재 중국에서 도주 중인 총책 윤모씨를 붙잡으면 사기 외에 폭행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이 검거한 조직원 중 상당수는 20대 초반이었고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이자 총책 등에게 감금과 폭행, 갈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