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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 '텍사스 가스발전' 확정…K기자재 북미 수주 기회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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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9.23 15: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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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부터 원전 주기기 공급 역량 갖춰
국내 기업 참여시 소재·부품 기업까지 수혜 확산 전망
"투자 내용 구체화와 기업 참여 결정까지 시간 걸릴듯"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첫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확정하며 국내 발전기업의 북미 시장 수주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의 참여 방식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공식화되며 국내 발전기자재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가스터빈부터 원전 주기기까지 공급 역량을 갖춘 만큼 가스발전과 원전 사업 모두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국회에 총 20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상 경과를 보고하고 1호 사업으로 223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제시했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텍사스에 6.3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우선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소를 건설한 뒤 4.9GW 규모 복합화력발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메가와트(㎿)급 대형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2019년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1만 7000시간 실증을 완료해 기술 신뢰성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스팀터빈과 발전기,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해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주요 설비를 공급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시날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공급 물량이 8~10기, 잠재 수주 규모는 최대 3조 6000억~4조 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스터빈 부품 4만 4000여개 중 약 80%를 국내외 협력업체에서 조달하는 만큼 국내 소재·부품 기업으로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대미 전략투자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은 총 1200억 달러(약 160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8기 중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을, 나머지 2기에는 한국형 모델인 APR1400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전 사업에서는 국내 기업의 참여 범위가 수혜 규모를 좌우하게 된다. AP1000은 미국이 설계를 주도하는 모델인 만큼 국내 기업이 시공과 중간재·부품·기자재 조달 등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R1400의 주기기 제작사인 동시에 AP1000의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공급망에도 참여하고 있어 두 원전 모델 모두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키움증권은 원전 1기당 예상 수주액을 APR1400 2조5000억~3조원, AP1000 4000억~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향후 실제 수주 규모는 원전 모델과 사업 구조, 국내 기업의 참여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한 나라도 전세계 5개국 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정부 발표 내용도 구체화되고 거기에 국내 기업의 참여 여부까지 결정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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