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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SS 신규 공장 승인 '전격 중단'…K배터리 반사이익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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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9.08 17: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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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ESS 신규 사업 승인 잠정 중단
연말 생산능력 최대 1.5TWh…과잉 우려
북미 ESS 수요 급증…출하량 83%↑
美·EU 진입장벽 강화…K배터리 호재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국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신규 생산시설의 승인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과잉과 저가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산 전력설비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관계 당국은 기존 및 계획된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직 계획 단계에 있거나 정식 착공하지 않은 사업은 승인과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 다만 이미 신고를 마치고 건설 중인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롄서가 인용한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발표된 ESS 배터리 셀 증설 계획은 8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섰다. 연말 생산능력은 1.2~1.5테라와트시(TWh)에 달할 전망이다. 계획 물량까지 합하면 2TWh를 웃돈다.

반면 신규 ESS 가동은 오히려 줄었다. 중국에너지저장산업기술연맹(CNESA)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신규 ESS 가동 규모는 에너지 용량 기준 58.60GWh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누적 설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수요의 성장 속도는 둔화한 셈이다. 신규 공장이 잇달아 가동될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경쟁이 격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ESS 배터리 공급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올해 상반기 CATL의 출하량은 125GWh로 점유율 27.1%를 기록했다. 이브에너지와 하이티움까지 중국 상위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7.5%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각각 2.6%와 1.4%였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 밖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중국 출하량은 202.5GWh로 49% 늘었다. 북미와 유럽 출하량은 각각 75.9GWh와 72.7GWh로 83%와 74%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합산 출하량은 258.7GWh로 처음 세계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수요 둔화의 돌파구로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내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온은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해 플랫아이언에너지 등에 공급한다. ESS 사업을 늘리는 K배터리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정책 변화도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ESS와 계통연계형 인버터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산 ESS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안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외국산 설비의 구매와 수입, 설치를 금지할 수 있으며, 기존 설비도 교체 또는 철거를 명령할 수 있다. 유럽연합(EU)도 공공조달과 재생에너지 입찰에서 역외산 ESS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에너지 설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이 신규 생산을 제한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진입 장벽까지 높아지는 것은 ESS 사업을 확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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