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도중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됐고, 사흘째가 되는 지난 2일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애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이란 대표팀은 이란 내 보수 세력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는 “반역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선수들은 귀국 이후를 걱정해 다음 경기부터는 국가를 부르고 경례도 했다.
전날 필리핀에 0-2로 패배한 경기를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일정은 마무리됐으나, 귀국 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호주 내 이란인 단체들은 호주 정부에 신변 보호 및 체류 또는 망명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호주이란인협의회가 개설한 온라인 청원에는 이날 오전까지 6만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했다. 청원은 “선수들의 신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위협이 존재하는 한, 어떤 선수도 호주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호주 야당 출신 줄리언 리저 법무장관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들이 직면한 위험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이란 대표팀의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의 아들이자 미국에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레자 팔라비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주 정부가 이들을 보호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이슬람공화국 붕괴시 대체 지도자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날 호주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대표팀이 호주에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며 많은 호주인들이 감동을 받았다”면서도 정부가 선수들과 직접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국민을 잔혹하게 탄압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말을 아꼈다.
토니 버크 내무장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아직 선수단의 귀국 일정이나 안전 대책을 밝히지 않았다.
호주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한 이후 여성 스포츠를 금지하자, 아프간 여자 크리켓 대표팀 선수 20여명에게 인도적 비자를 발급한 전례가 있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망명지인 호주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은 뒤 운동선수로서의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덩치 큰 남성 지나갈 땐”…아파트 불 지른 뒤 주민 ‘칼부림' 악몽[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3/PS260310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