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가 공학 반대"…동덕여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

박동현 기자I 2024.11.20 16:08:29

20일 학생총회 개회,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의결
공학 전환…1973명 중 반대 1971명, 기권 2명
"학생들 의견 학교에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것"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2000여 명의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모여 공학 전환에 대해 의결한 결과 두 명을 기권을 제외한 전원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학생회 측은 이날 투표로 확인된 학생들의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학생총회에서 남녀공학 전환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의 표결을 진행했다. 학생총회는 학생 회칙 등을 결정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 기구로, 전체 재학생 6500여 명의 10%인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

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2000여 명으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다. 투표 결과 1973명 중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학생이 아닌 학교 본부의 불통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으며, 이에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즉각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

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현재까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으로 맞서며 폭력적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을 최대 54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총학은 “총장이 학생 투표가 아닌 이사회에서 임명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이 묵살당한다”며 이날 총장 직선제도 함께 안건으로 상정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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