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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탈당권유’ 놓고 최문순 “잘한 일”… 김회재 “표만 쫓나”

이정현 기자I 2021.06.10 17:43:55

10일 ‘부동산 의혹’ 의원 탈당 결정 놓고 왈가왈부
대권주자 나서 추켜세우자 김회재 "진실 앞에 겸손해야"
"사실이면 의원직 사퇴" 배수진 치기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관련 의혹이 불거진 소속 의원들에 탈당을 권유한 것을 놓고 10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권에 도전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잘한 일”이라 치켜세우자 당사자인 김회재 의원이 “표만 쫓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권주자라면 진실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탈당권유 및 출당 조치에 대해 몇몇 대권 주자들이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진실을 볼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 아쉽다”고 남겼다.

그는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는 이 시대의 사명이나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잠시 멈춰서서 잘못을 바로 잡고 진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정치가 추구해야 하는 책무”라며 “표만 쫓을 것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은 없는지, 당의 일 처리 과정에서 진실의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최 지사가 라디오에 “(탈당 권유 조치는)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나왔다. 최 지사는 “지난 수년 간 당이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잘한 것”이라며 “소명해서 투기가 아닌 걸로 밝혀진 사람들은 다시 들어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와 당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국민께 도리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을 ‘21세기 드레퓌스 사건’으로 규정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탈당 권유는 권익위의 수사의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이해하나 명백한 오해와 부실한 조사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당 지도부의 탈당권유 결정이 ‘잘한 일’일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을 철회하고, 진실의 가치를 바로 세울 때, 비로소 ‘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권익위의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의원 12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권익위의 수사의뢰 사유서를 공개하며 “명의신탁을 해놓은 것이고, 실제 팔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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