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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후폭풍…전세계 고금리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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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6 14:03:13

2028년까지 금리 당초 예상보다 0.5%p↑
국제유가 충격 물가에 시차 두고 반영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여력 줄어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 국면에 들어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충격이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6일 전세계 중앙은행의 2028년까지 금리 경로가 전쟁 이전 예상했던 수준보다 0.5%포인트(p)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배경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돌아갔지만, 에너지 가격 충격이 식품·서비스 물가 및 임금 인상 요구로 확산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확산 이후 고물가를 경험한 중앙은행들이 물가 대응에 더 신중해진 점도 금리 경로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고, 물가가 일시적으로라도 재차 급등한 상황에서 매파적 기조를 되돌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현 수준인 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만 해도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내년 중반까지 Fed가 총 1%p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란전쟁 이후 인하 폭 전망이 대폭 축소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경로도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ECB가 연말까지 금리를 2.5%까지 올린 뒤 내년 2.0%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BOJ)도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부담 속에서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이노코닉스는 일본은행이 올해 말 정책금리를 1.25%, 내년 말 1.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가 하락과 경기부양 성향의 정부 기조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는 일각의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올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제시됐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추가 인상 압력은 완화됐지만,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빠른 인하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BOE가 내년에 한 차례 0.25%p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 사이에서 제한적인 긴축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캐나다 기준금리가 연말 2.5%, 내년 말 3.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와 이민 둔화로 경기 부담은 크지만, 하반기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개선이 금리 인상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통화정책 방향은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수 부진을 고려해 올해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3%로 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인도중앙은행은 유가 하락으로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강우 부족과 엘니뇨로 식품 물가가 상승할 경우 연말부터 총 0.5%p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차입 비용 상승은 각국 기업 투자와 가계 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글로벌 경제가 반복되는 충격에도 비교적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높은 금리를 일정 부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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