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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 친척까지’…4·2 재보궐선거 코앞 ‘거미줄 유세’ 나선 민주

황병서 기자I 2025.03.25 15:38:15

민주, ‘4·2 재보궐 연고자 찾기’ 진행 중
尹 탄핵 국면 속 양 진영 결집, 중원보다 결집 ‘관건’
“지지율 낮은 재보궐…정당 차원 선거 동원력 중요”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4·2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저인망식 선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국면에서 야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가 갖춰졌으나, 재보궐 선거 경우 대선과 달리 투표율이 낮아 ‘집토끼’ 결집과 지역 인물 경쟁력 등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전남 담양시장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4·2 재보궐 연고자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선거 후보자가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접수된 연고자인 지인에게 연락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전남 담양군·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 등에 사는 지인의 이름과 연락처, 개인 정보 제공 동의 여부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민주당이 재보궐 연고자 찾기에 나선 원인으로는 보수 세력의 결집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보수층의 결집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선과 달리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는 중도층 외연 확장보다 지지층 결집이 승패의 중요한 요건으로 간주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겨우 절반 수준이었다. 탄핵 찬성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야권이 오롯이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고 윤 대통령 석방으로 탄핵 기각 기대감은 높아진 결과로 해석한다. 한국 갤럽이 지난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 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1%, ‘현 정권 유지, 여당후보 당선’ 응답은 41%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반영되지 않았던 직전 조사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37%, 교체가 52%이었는데, 한 주 새 정권 재창출 의견은 4%포인트(p) 올랐고 정권 교체는 1%p 빠졌다.

재보궐 선거 상황도 민주당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예측이 제기된다. 서울 구로구청장의 경우 국민의힘이 문헌일 전 구청장의 주식 백지신탁 불복에 따른 자진 사퇴로 무공천을 결정했으나, 조국혁신당과의 승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의원총회를 구로구의 후보자 사무소에서 열 만큼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상황이어서 우위 예측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충청권의 아산시장 또한 5·6·7 지선에서는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지난 8회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색이 강한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경우 보수정당이 유리한 구도일 수밖에 없으며,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의 경우 조국혁신당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경남 거제 시장 선거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만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선과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두고 지인 찾기를 통한 선거 공략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치렀던 10·16 재보궐 선거 전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곡성에 살고있는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면서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 백병전만이 승리의 유일한 공식”이라 게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지역구에 사는 지인들에게 꼭 연락해 투표를 독려해 달라”며 지원 사격을 한 바 있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재보궐 선거 경우 대선과 비교해보면 참여율이 낮아 외연 확장보다는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고 나오는 쪽이 유리한 선거”라면서 “(민주당의 재보궐 연고자 찾기도) 정당 차원의 선거 동원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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