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주(11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4%와 0.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주 연속 상승세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비롯해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양천구 아파트값도 0.02% 오르며 12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매도 호가도 상승하는 분위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5월말 종부세를 앞두고 나온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현재 전용 84㎡의 경우 26억5000만원짜리는 대부분 소화가 됐고 27억~2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2월25일 25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두달새 2억원 넘게 호가가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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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며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의 경우 호가가 많게는 3억원이나 올랐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안전진단 통과하자마자 전용 128㎡ 기준으로 2억~2억5000만원 가량 매도가격을 올렸다”면서 “현재 26억~27억원 가량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 자극 우려가 커지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나친 규제완화에 선을 그으며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시장 기대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는 당초 민간 중심의 주택 공급 활성화를 내걸고 있다. 인수위는 현재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완화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위는 안전진단의 경우 구조안정성 비율을 기존 50%에서 낮추고, 재초환 부담금 면제기준을 올리거나 부과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규제했지만 집값은 상승했다. 결국 수급 차원에서 공급이 부족해서 오른 것”이라면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의 경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돼서 앞으로 좀 더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