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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석(사진·58)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원장은 공직 인사혁신 방안을 묻자 내놓은 답이다. 공직사회가 전문성·경쟁력을 가지려면 승진 시스템 문제를 장기적 혁신 과제로 삼고 개혁해야 한다는 게 옥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다음 정부까지 가져갈 국가 아젠다를 발굴하고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면서 공직 인사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출신인 옥 원장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조세재정연구원장에 임명됐다가 임기를 1년 남기고 지난 5월 차관급 정무직인 중공교 원장으로 임명됐다. 중공교는 연간 10만명(온·오프)이 넘는 5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의 교육훈련을 관장하는 인사혁신처 소속기관이다.
옥 원장은 서울 종로구 중공교 정보화교육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현 정부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다”면서 “이제부터는 4대(노동·공공·금융·교육) 개혁 과제처럼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개혁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옥 원장이 맡은 과제는 공무원교육을 혁신하는 공공부문 개혁이다.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공직가치를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공무원 교육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국정철학을 알리고 공직가치 교육을 하는 면에서 정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직자들이 공직가치를 잘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부여 받은 소임입니다.”
중공교는 국가·공직관 관련 공직가치 교육의 비중을 지난해 18.5%에서 내년에는 3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연내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42년 만에 공무원교육훈련법을 공무원인재개발법으로, 중공교를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개편해 공직가치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 7월 충북 진천 청사가 완공되면 과천-진천 이원체제로 교육훈련이 이뤄진다.
옥 원장은 공직가치 교육의 핵심에 대해 “자유·평등·박애의 대한민국 가치를 느끼게 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헌신하는 자세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공직은 돈 버는 곳이 아니다. 돈 많이 벌고 싶으면 민간에 있어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성직자에 버금갈 정도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공직가치를 가지도록 교육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공교는 대한민국 가치를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공무원들을 열심히 키우려고 합니다. 공직을 생활의 수단으로만 생각해온 분들을 앞으로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치,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중시하는 분들이 보람을 느끼도록 공직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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