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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조 역대급 예산, 성장에 쏠려"…미래대응기금도 보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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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I 2026.09.21 16: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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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2027년 예산안의 주요 쟁점과 과제' 토론회
재정적자 줄이는 예산안…복지·고용 증가율은 전체 밑돌아
미래 위해 쌓는 세수…지방에 돌아갈 몫 줄어들 우려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유진 수습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인 820조원으로 편성된 것과 관련, AI·반도체 등 산업 투자에 편중되고 사회복지와 고용 안전망 투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가 세수를 적립해 미래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미래대응기금’ 역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재정운용 원칙 훼손과 지방교부세 감소 우려를 해소할 보완책이 필요하다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7년 예산안의 주요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상민 연구위원이 발제문을 읽고 있다. (사진=정유진 기자)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7년 예산안의 주요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상민 연구위원이 발제문을 읽고 있다. (사진=정유진 기자)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7년 예산안의 주요 쟁점과 과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오기형·정태호·김남근·김영환·송재봉·안도걸·정혜경 국회의원과 나라살림연구소, 참여연대, 포용재정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발제를 맡은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27년도 예산안은 총지출이 820조 9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는 동시에 2026년 추경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104조 5000억 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통신·산업·에너지·과학기술 부문은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사회복지와 고용·노동 부문의 증가율은 낮아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재정 배분이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장제일주의’에 매몰된 재정 기조를 우려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이미 각종 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는 AI·반도체 등 산업에 또다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반면 보건·복지·고용 예산 증가율은 미미하다”고 비판했다.

조영철 전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관도 “올해 12월 발표될 자산불평등 지니계수는 역대 최악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2027년 예산안의 보건·복지·고용 증가율(9.3%)은 총지출 증가율(12.8%)보다 낮고, 국가재정운용계획상 5개년 총지출 증가율에도 못 미친다. 양극화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복지 지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순증액에 따른 ‘착시 현상’도 지적됐다. 이주하 동국대 교수는 “사회복지 순증액 약 23조 원에는 고령화와 수급자 증가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총액 증가만으로 정부의 복지 확대 의지를 읽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정부안(약 1558억 원)은 노동·장애·복지단체들이 안정적 전국 시행을 위해 요구한 6447억 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도 조명됐다. 일시적인 세수 증가분을 단년도에 소진하지 않고 적립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운용 방식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기금은 재정안정화 기능과 한시적·대규모 미래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전력망·에너지·첨단산업 기반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 한편 미래대응기금 전출로 생기는 지방교부세 감소효과는 지자체별 효과를 공개하고 지방정부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재정기획관은 “미래대응기금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단년도 회계의 재정운용 원칙과 국회의 예산 통제권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미래대응기금 관련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공공의료, 사회안전망은 단순히 복지사업이 아니며 미래투자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시적인 추가세수와 지속적인 세입기반 확대를 구별하는 재정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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