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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8월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56.9%로 1년 전 57.7%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60만명이 넘는 여성이 노동시장을 떠났다는 의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남성 참여율이 67.9%에서 68.0%로 0.1%포인트 상승,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올해 초 10.1%포인트였던 남녀간 경제활동 참여율 격차는 11.1%포인트까지 확대했다. 1948년 취업했거나 구직 중인 여성 비율은 32%, 남성은 87%로 5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후 1990년대 말 15%포인트(여성 60%·남성 75%)까지 좁혀졌고, 2000년대와 2010년대에도 꾸준히 격차가 감소했다. 2020년대 들어선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급증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노동시장을 떠난 첫 번째 요인으론 ‘원격근무 축소’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연방 공무원 대상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고 주 5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했다. 이후 아마존, JP모건체이스, AT&T 등 주요 대기업들도 뒤따라 유연 근무제를 중단했다. 그 결과 포춘 500대 기업 중 완전 출근제를 시행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13%에서 올해 2분기 말 2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교 졸업 학위 이상을 가진 여성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여성 고학력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작년 9월 70.3%에서 올해 7월 67.7%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했던 팬데믹 시기에는 맞벌이 구조가 유지됐지만,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육아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짚었다.
두 번째 요인으론 ‘보육 위기’가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보조금으로 버텨온 보육시설 지원금이 지난해 9월 종료되면서, 미 전역에서 어린이집 폐쇄와 요금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중산층 여성들의 경력 유지가 더욱 어려워졌다.
아울러 임시직 보육교사 가운데 20% 이상이 이민자 출신이었는데,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추방 조치에 따라 인력 공백까지 맞물렸다.
마지막으로 ‘출산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2년 결혼 급증 이후 신혼부부들의 출산이 2024~2025년에 집중되면서, 젊은 어머니층의 사회활동 참가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BLS에 따르면 25세~44세 사이 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올해 상반기 69.7%에서 66.9%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규모 베이비붐이 새로운 노동 공백을 만든 셈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수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것, 즉 ‘전통적 가정 중심 가치’(tradwife·트래드와이프)를 중시 여기는 사회문화적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실제 노동시장 통계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노동시장 분야별로 살펴보면 여성 의존도가 높은 교육·보건 부문은 여전히 고용이 늘었고, 제조·운송·소매업 등 남성이 많은 종사하는 산업에서도 여성 감원 효과가 특별히 두드러지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셰어드미디어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의식적으로 전업주부를 선택했다’고 답한 여성은 전체 퇴직자의 1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여성 퇴직 증가의 배경을 사회·정책적 요인에서 찾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경기둔화보다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기업과 정부가 가족친화 근무제와 보육 지원 확대에 힘쓰지 않으면 장기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여성 정책 전문가인 줄리 보그트만은 “여성은 여전히 육아와 돌봄의 대부분을 떠맡고 있으며, 유연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워킹맘 전문 싱크탱크인 내셔널 위민스 로센터는 “이러한(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흐름이 지속될 경우 팬데믹 이후 이룬 여성 노동 참여의 성과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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