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장관 후보 교체 가능성…드산티스 후임 언급"

김윤지 기자I 2024.12.04 14:18:28

WSJ, 소식통 인용 보도…사생활 논란 여파
“헤그세스 인준 어려울 것으로 판단”
‘경선 경쟁’ 드산티스 주지사 후임 물망
트럼프 2기 주요 지명자 벌써 2명 자진사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의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사진=AFP)
소식통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헤그세스 후보자의 상원 인준 가능성을 점점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국방장관 후보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향후 48시간 내에 헤그세스 후보자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정권 인수팀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출한 국방장관 후보자 명단에 속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관련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나눈 일상적인 대화에서 드산티스 주지사가 언급됐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 잡지 뉴요커는 헤그세스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비영리단체에서 과도한 음주 문제, 성적인 부적절성, 자금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퇴출 당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자질 부족 문제 및 사상 편향 논란 등과 함께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헤그세스 측이 이 사건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해당 여성에게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WSJ는 특히 2017년 성폭행 혐의가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디산티스 주지사는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중 한 명으로, 중도 사퇴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예일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해군 특수부대 법무관으로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에서 근무했고 이라크 전에도 참전했다. 그는 하버드 법대에 재학 중이던 시절 9·11 테러를 경험했으며, 그로인해 고액 연봉을 주는 대형 로펌을 포기하기 해군에 입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WSJ는 드산티스 주지사에 대해 “군 복무 기록을 가진 잘 알려진 보수주의자”라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군 내 ‘깨어있는’(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를 통칭하는 말)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같이 할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후보자의 지명을 무산하고 드산티스 주지사가 아닌 제3의 인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또 다른 국방장관 후보로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전 안보 보좌관, 공화당 소속인 조니 언스트 아이오와 상원의원 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같은 날 차기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된 플로리다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가 자진 사퇴를 알렸다. 그는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로 그의 지명 사실을 알리자 미 언론들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이로써 차기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지명자 가운데 자진 사퇴한 이는 2명이 됐다. 지난달 21일엔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으로 맷 게이츠 전 연방 공화당 하원의원이 법무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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