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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수도 웰링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와 다른 우호국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오커스의) 문호는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뉴질랜드는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들에 대해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며 “오리가 오커스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오커스는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미국과 영국, 호주가 2021년 만든 일종의 안보 동맹이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주창하는 개념이다. 지난 3월 오커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호주에 2030년대 초반 핵잠수함 3척을 인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할 파트너인 호주 해군의 작전 반경을 중국 근해까지 넓히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까지 오커스에 합류하면 태평양 지역에서 대중(對中) 견제망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2021년 중국이 유사시 솔로몬제도에 군경을 파견할 수 있도록 안보협정을 체결한 이후 뉴질랜드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대해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주 “중국이 부상하고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힙킨스 총리는 이날 핵잠수함 운용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커스 참여를 위한) 대화에 전향적”이라고 했다. 1987년 비핵화를 선언한 뉴질랜드는 핵잠수함 운용엔 부담을 느끼지만 오커스가 추진하는 사이버 전력이나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공동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투아투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오세아니아에서 신제국주의가 나타나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주권을 위협하는 권력 논리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마크롱 대통령 발언 역시 중국 영향력에 맞서 인도·태평양 국가를 결속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