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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세안과 한국은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고 강조하면서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이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라면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 한·아세안의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핵심 대외구상인 신남방정책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도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신남방정책 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아세안 중심국가인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경우 취임 이후 각각 두 차례 방문했을 정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과 관련,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라면서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된 힘을 믿는다. 또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 등 강대국간의 경쟁 격화와 보호무역주의의 득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관계는 공고하다. 특히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1200억불에 달한다. 또 상호 방문자 또한 17% 증가해 800만명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더욱 속도를 내겠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불, 상호방문객 1500만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까지 나는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며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