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벡스는 최근 포르투갈 현지 의료기관에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고압산소챔버를 성공적으로 납품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의 서막을 알렸다. 이는 태국, 베트남, 대만, 몽골 등 아시아 4개국에서 다져온 수출 저력을 바탕으로 서구권 의료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럽 의료기기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품질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의 안전성에 대해 극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EU 회원국 내에서 의료기기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CE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데, 아이벡스는 일찍이 의료기기 지침인 CE MDD(Medical Device Directive)와 압력 장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CE PED(Pressure Equipment Directive)를 모두 충족하며 ‘유럽행 티켓’을 확보해 왔다.
이번 포르투갈 납품은 아이벡스의 제조 역량이 단순한 국내용을 넘어 유럽 표준(EU Standard)에 부합함을 입증한 결과다. 특히 고압을 다루는 장비 특성상 기계적 완성도와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필수적인데, 아이벡스는 국내 대학병원 점유율 80%라는 압도적인 데이터와 신뢰도를 무기로 유럽 의료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르투갈 시장에 첫선을 보인 제품은 1인용 고압산소챔버인 ‘IBEX M2’다. 이 제품에는 아이벡스의 독자적인 기술이자 세계 최초의 특허 기술인 ‘A.B.T.® RIDE(Automatic Bolus Technology)’가 탑재되어 있다.
고압산소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이자 환자들이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는 기압 변화로 인해 귀에 통증이 발생하는 ‘이소성 통증’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느끼는 먹먹함보다 훨씬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챔버 내에서 A.B.T.® RIDE 기술은 환자의 고막 상태와 가압 속도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여 통증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국내 80여 개 상급종합병원 및 의료기관에서 이미 그 안정성과 효용성을 검증받은 이 기술은 환자의 순응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평을 받는다. 유럽 의료시장에서도 이러한 ‘환자 중심의 혁신 기술’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고압산소치료(HBOT) 시장은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잠수병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에 국한됐던 적용 범위가 최근에는 만성 상처, 당뇨병성 족부궤양, 방사선 치료 후 조직 괴사, 그리고 항노화 및 재생 치료 영역까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복수의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HBOT 시장은 매년 6~9%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벡스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안주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5년 해외 수출액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아이벡스에게 이번 포르투갈 진출은 유럽 전역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레퍼런스가 될 전망이다.
아이벡스는 현재 코스닥(KOSDAQ)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 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유럽 진출 소식은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윤석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대표는 “포르투갈 납품은 단순한 수출 한 건의 의미를 넘어, 우리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유럽 의료진들에게 선택받았다는 확신을 준 사건”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유럽 시장 내 레퍼런스를 빠르게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아이벡스의 이번 행보는 ‘기술 국산화’를 넘어 ‘기술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독보적인 가압 제어 기술과 유럽 인증이라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아이벡스가 포르투갈이라는 교두보를 통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본토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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