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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오월드 '늑구' 탈출 계기로 동물원 안전 대책 전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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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6.04.22 12:00:03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 1년 앞당겨
내년까지 전체 동물원 90% 이상 완료 목표
먹이주기·만지기 체험→교육 프로그램 전환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정부가 지난 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발생한 늑대 ‘늑구’의 탈출 사건을 계기로 전국 동물원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허가제 전환 시기를 앞당기고 동물복지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국 121개 동물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제 점검도 병행한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됐다. 17일 관계자들이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대전시, 뉴스1)
허가제 전환 1년 앞당긴다…만지기·먹이주기에서 동물복지형 프로그램으로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에 개정돼 2023년 12월에 시행된 새로운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으로 시설·인력 기준이 강화된 허가제를 도입돼 동물원의 안전과 복지의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즉시 허가제를 적용받는 신규 동물원과 달리 기존 동물원에는 5년간 유예기간을 부여해서 현재 허가제로 전환한 동물원은 전국 121개 동물원 중 10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기후부는 남은 동물원의 전환 목표 시점을 2027년 12월로 1년 앞당겨 전체 동물원의 90% 이상이 조기에 허가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관할 지방정부와 협조해서 미흡한 시설을 개선하고 수의사, 사육사와 같은 운영인력 추가 확보도 이루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에는 체험 문화 전반을 바꾸는 내용도 담겼다. 그간 일부 동물원에서 생태교육 명목으로 운영해온 무분별한 먹이주기·만지기 유료 체험을 줄이는 대신, 동물 부산물을 활용한 특징 학습이나 동물의 시야·청각을 간접 체험하는 공감형 프로그램, 서식지 만들기 키트 등 동물복지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후부는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한 ‘동물원 전시동물 교육·체험 프로그램 지침서’를 개정하고, 동물원의 동물탈출 방지 및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한 ‘동물원 관리·사육 표준 지침서’와 ‘동물원 안전관리 표준 지침서’를 정비할 계획이다.

동물원 현장 평가 전문인력인 검사관도 현재 25명에서 2028년까지 40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국립생태원 내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증축해서 미허가 동물원 발생에 대비한 안전망을 갖출 계획이다.

9일간의 수색 끝 열화상 드론으로 생포…오월드 현장 합동점검

기후부는 오월드 늑대 탈출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일 소속 7개 유역(지방)환경청과 17개 시도 동물원 담당 부서장과 화상회의를 긴급하게 갖고 전국 121개 동물원 전체를 대상으로 탈출방지 실태, 관람객 안전관리 현황 등에 대한 유역(지방)환경청-지방정부-검사관 합동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법령 위반이 확인되면 각 유역(지방)환경청과 지방정부가 관련 법에 따른 조치명령을 통해 위반사항을 시정할 방침이다.

늑대 탈출사건은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구 늑구가 탈출한 지 9일 만인 지난 17일 새벽에야 마무리됐다. 기후부는 탈출 신고 직후 금강유역환경청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비상대책본부 구성에 참여했다. 국립생태원 수색인력 9명과 야생생물관리협회 인력 14명이 투입됐으며 열화상 드론, GPS 트랩,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됐다.

오월드의 관리·감독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 늑대탈출 사건이 동물원수족관법 제16조제1항의 안전관리의무 위반사항이라고 판단하고 20일 조치명령을 발령했다. 오월드는 늑대 탈출 원인에 대한 자체조사 및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한 조치계획서와 완료보고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통보해야 한다. 기후부는 본부·금강유역환경청·검사관과 현장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오월드 관련 시설은 사용이 임시 중지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안전 관리 체계와 동물복지 기준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겠다”며 “동물은 존중받고 국민은 안심하는 환경을 조성해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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