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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위니아딤채, 투기등급 `강등`…전망도 `부정적` 유지

박정수 기자I 2020.12.21 16:54:01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계열사 영업부진
계열 채권 증가로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 지속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위니아딤채(07146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계열사에 대한 채권 증가와 그에 따른 유동성 대응 부담 상승, 과중한 재무부담 등이 이유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위니아전자(옛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했다. 위니아딤채는 현재 위니아전자와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가전제품 제조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구매, 영업, 연구소, 경영지원 등을 공통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위니아딤채 종속회사 위니아에이드(옛 대유위니아 서비스)의 대우전자서비스 합병으로 위니아에이드가 위니아전자의 배송설치, 물류, 콜센터 운영 등의 용역을 제공하게 돼 양사 간 거래 규모도 증가했다.

정세록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생산법인의 공장가동 차질로 위니아전자의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위니아딤채의 미수채권 규모가 빠르게 확대(연결기준 동사의 위니아전자와 그 종속회사에 대한 채권 잔액 2019년 말 208억원→2020년 9월 말 1047억원)되고 있다”며 “채권 회수 지연이 지속되는 경우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위니아딤채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실적이 다소 회복됨에 따라 2018년 218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은 2019년 522억원, 2020년 3분기 누계 36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법인 투자, 계열사 위니아전자에 대한 채권 회수 지연 등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말 27.3%에서 2019년 말 25.1%, 2020년 9월 말 30.6%로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태국, 멕시코 등 해외법인의 생산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 증가 가능성, 사업다각화에 따른 운전자본 소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재무구조의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차입구조가 빠르게 단기화되고 계열 채권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부담도 높아졌다. 단기성차입 비중은 2017년 말 46.2%에서 2019년 말 70.6%, 2020년 9월 말 73.4%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계절성으로 운전자본 회수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가운데 운전자본 소요의 상당 부분을 단기성 차입으로 조달함에 따라 재무가변성이 높고 단기자금 시장경색 등 외부 충격 발생 시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며 “게다가 연간 EBITDA 창출력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계열 채권이 증가하면서 위니아딤채 자체 차입금의 만기 대응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열위한 재무구조(2019년 말 부채비율 2147.4%)와 부진한 수익성 및 영업현금창출력(2017~2019년 3년 연속 영업적자)을 보이는 위니아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발행예정액 200억원, 주금납입일 2020년 12월 29일)를 추진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해외법인의 생산활동이 정상화되며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니아딤채는 위니아전자의 경영정상화 여부 및 계열 채권 회수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신용도에반영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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