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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벤처투자 시장과 연기금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미국은 민간 펀드에 정부 보증을 더하는 SBIC 제도와 중소·벤처기업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상장 투자회사인 BDC 등을 통해 민간 자금 유입을 촉진한다. 정부가 직접 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조성한 펀드에 추가 자금을 붙여 운용 규모를 키우는 셈이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를 두고 “민간의 투자 전문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 자금을 활용해 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친화적인 벤처투자 지원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슈퍼애뉴에이션(호주 퇴직연금 제도)’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연금도 적극적인 벤처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전략·정책 컨설팅 회사 MANDALA는 호주의 퇴직연금은 사모펀드와 벤처투자 비율이 높은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기 안전자산 중심 운용보다 성장 기업 투자 확대가 장기 성과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전체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KB자산운용의 ‘미국·영국·호주 퇴직연금 제도 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호주의 연금은 지난 20년간 연간 7.88%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을 연간 3%로 가정하면 이를 4.88%포인트 웃도는 수익률이다.
우리나라 벤처펀드 수익률도 뒤지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청산을 마친 모태 자펀드는 연평균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유니콘 기업 가운데 87%가 모태 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으며 최근 5년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의 82%가 모태 자펀드 투자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에 비하면 (연평균 8%라는 수익률은) 낮은 편이 아니다”라며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건 위험도가 분명 있다. 기금이 벤처투자에 투입하는 금액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위험하지만 (주식·채권 외에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대체 투자의 성격으로 벤처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