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그간 중국측의 신뢰만을 믿었던 우리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기에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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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하고,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현지 공관과 전시 관련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해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박물관 측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지난 7월26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사실이 지난 13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같은 사실은 인지한 후 중국 국가박물관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청했다. 애초 고구려가 포함된 한국사연표를 제공했지만 중국 측이 임의로 이를 수정해 전시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이후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제외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연표를 바로 잡아 다시 게재한 것이 아니라 아예 철거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사태를 무마시키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