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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2공장 신차 배정달라"…한국지엠 노사 `갈등 격화`

송승현 기자I 2020.09.23 16:00:51

사측 "신차 배정 어렵다"…어려움 호소
노조 "기존 차량 단종되면 구조조정 불가피"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노사가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하는 문제를 두고 재차 충돌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1일 임단협 단체교섭 과정에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의 보충 제시안을 노초 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해당 제시안에서 “부평2공장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했으나 (신차 물량 배정이) 신규 차량의 경쟁력 확보나 부평공장 전체의 효율적인 가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부평2공장 신차 배정을 두고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8년 군산 공장 폐쇄 이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새로 배정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부평1공장에 배정되고, 기존에 생산되던 소형 SUV가 부평2공장에 배정되면서 불거졌다.

1공장과 달리 2공장이 기존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만을 생산하게 되면서 노조 측에서 꾸준히 신차 배정을 주문한 것이다. 기존 차량이 단종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근로자 일부가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며 확실한 ‘보증수표’인 신차 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사측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미국 본사가 코로나19로 ‘셧다운’이 된 상황에서 신차 배정을 받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랙스는 2분기에만 미국에서 2만2466대가 판매되는 등 해외판매에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앞서 지난달 노조에 트랙스 생산량을 시간당 28대에서 32대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퇴짜를 맞았다. 노조 측은 되려 트랙스 생산량을 늘리자는 사측 제안에 반발해 지난 8월 26~27일 이틀 가동을 중단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부평2공장 미래발전방안을 제시하라고 지속 요구했으나 결국 신차 배정이 어렵다고만 했다”며 “사측의 보충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4일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신청 결과는 오는 24일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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