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엔(UN)의 공식 우표와 나이키·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음력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료 표기하는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유엔(UN)이 20일(현지시각) 발행하는 계묘년(癸卯年) 설 기념 우표. ‘중국 음력’(Chinese Lunar Calendar)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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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 교수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20일(현지시각) 발행하는 계묘년(癸卯年) 설 기념우표에 ‘중국 음력’(Chinese Lunar Calendar)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이키와 애플은 각각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했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다”라며 “이로 인해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돼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나이키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진=서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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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의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라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라고 꼬집었다.
| 애플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진=서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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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년 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최근에는 음력설 표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 교수팀은 설 연휴 동안 ‘전 세계 음력설 표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 표기를 제보받아 향후 항의 메일을 통해 꾸준히 바꿔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