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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WTO일반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정견발표를 마치고 돌아온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에서 본인을 내세울 브랜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끼는 고3 딸과 통화할 여유도 없이 바쁘게 회원국을 만나 선거운동에 나선 그는 목소리마저 쉬어 있었다.
유 본부장은 이번 WTO 이사회 과정에서 회원국이 WTO 개혁자를 원하는 느낌이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회원국이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제 기능을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WTO에 대해 실망감과 좌절감을 표시했다”며 “WTO의 협상능력과 분쟁기능을 복원하겠다는 제 비전에 대해 여러 국가에서 호의적으로 평가를 했다”고 언급했다.
164개국 간 치열한 표 대결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특정국가에 대해 우호적일 경우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에 대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타결한 경험은 자산이지 부채는 아니고, 중국하고도 한중 FTA 협상을 하고 비준까지 발효한 경험이 있다”며 “급변하는 통상시기에서 전문성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한 경험을 갖춘 것이 사무총장 후보자로서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과 수출규제 문제로 WTO 분쟁을 해야 하지만 제가 사무총장에 나선 건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자무역체제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게 일본한테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웃리치를 하면서 지지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WTO 사무총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나이지리아, 케냐, 영국 멕시코, 사우디, 몰도바 등 8개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친 이후 7일부터 2개월간 회원국 협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최종 후보자 윤곽은 10월 초에 드러날 전망이다.
회원국 내에서는 이번 사무총장 후보는 여성후보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성후보로는 유 본부장 외에 케냐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총회 의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 등 3명이다. 통상 업무를 했던 모하메드 전 의장이 유 후보자의 막강한 경쟁자로 분류된다.
유 본부장은 “WTO 이사회에서 독일을 비롯해 13개 여성 통상장관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지난 25년간 여성 사무총장은 한 명도 없다는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여성이다 보니 더 많은 편견에 싸워야 했고 이 과정에서 실력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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