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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이날 오전 8시쯤 사무실이 있는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대기하던 취재진에 별다른 언급 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왼쪽 옷깃에 달았으나 금색 국회의원 배지는 달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의원총회에도 참가하지 않은 채 의원실 내에 머물렀다. 그는 첫 출근이었던 전날에도 9시간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윤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메시지를 냈다. 이날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실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했다”며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 날 것 같다”며 지지자가 화환 등과 함께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의원들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친전을 보냈다.
윤 의원이 모습을 감춘 사이 민주당의 엄호가 이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나름대로 소명할 것은 소명을 한 것 같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과 관련해 구두보고를 받았으며 소명자료를 본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단체가 회계 처리에 미숙하거나 소홀한 점이 있어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윤 의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윤 의원을 ‘윤미향 씨’라 말하며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국민 70%가 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데 민주당이 윤미향을 감싸는 것은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행태”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