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인건비 벽에 가로막혀 19일째 출근못한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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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2.10 11:40:24

장민영 행장, 두 번째 출근 시도도 무산
미지급 시간 외 수당 해법 놓고 줄다리기
"정부와 큰 틀서 공감대 형성"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10일 오전 임명 후 두 번째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 반발에 부딪혀 또 다시 무산됐다. 시간 외 수당 미지급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서 행장 출근 저지 운동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장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41분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한 뒤 후문을 통해 들어가려 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막혔다. 장 행장은 “출근 저지는 이해하지만,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상 업무를 하면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노조가 협조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행장 내정자는 여러 회의에도 참석하고 경영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노조가 막고 있지는 않다”면서 “일상적인 경영 활동을 못 하는 게 아닌데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결국 장 행장은 약 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와 관련해 미지급된 시간 외 수당에 대해 정부의 예외 승인과 보전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로 시간 외 수당이 보상 휴가로 대체됐지만 현실적으로 사용에 한계가 있어 사실상 임금 체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김성태 전 행장 퇴임 이후 공석이었던 행장 자리가 채워졌지만, 장 행장은 이 문제로 19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윤종원 전 행장이 취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26일간 출근을 저지한 바 있다. 금융권 최장 출근 저지 기록이었다.

현재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와 미지급 시간 외 수당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기업은행 임금 체불과 관련해 “법률을 위반하면서 운영하도록 정부가 강요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78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 시간 외 수당 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예외 적용 시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 행장은 이날 “총액 인건비 한도 안에서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분적인 예외 승인을 허용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와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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