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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3930가구 규모로 지어진 잠실5단지는 2010년 6월 조건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그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신천초등학교 부지를 옮기는 문제를 두고 교육부와 빚은 이견이 컸다. 조합은 한강 조망을 확보하고자 신천초등학교를 옮기고는 대신 학교를 새로 지어 국가에 기부채납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천초등학교 소유권이 부지는 국가(교육부)에, 건물은 지방자치단체(서울시)에 각각 분리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국유재산법상 국유지와 사유지는 맞교환할 수 없어서 조합이 계획한 대로 학교 부지를 이전하지 못했다. 교육당국은 조합에 학교 부지를 매입하라고 했지만 비용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변경 정비계획에는 초등학교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방안이 담겼다. 구역 내 공공시설 부지 면적은 5만2270.4㎡ 규모로 조합의 순 부담률은 기존 25%에서 16.07%로 줄었다. 애초 확보해둔 중학교 부지는 공공공지로 두기로 했다. 학생 수 적정성 등을 따져서 학교를 신설하기로 확정된 이후에 부지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잠실5단지 정비사업은 잠실지구 재건축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2호선과 8호선이 지나는 잠실역과 닿아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잠실역 역세권 용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을 상향해 업무·상업·문화 특화 지구로 키울 계획이다.
정비사업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된다. 애초 따로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서울시가 올 초 층수 제한을 폐지한 ‘2040 서울플랜(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시의 신통기획 자문을 받기로 했다. 학교 이전 취소 등도 시의 자문을 수용한 결과다.
정비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시세에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전용 81.51㎡는 지난달 29억 46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올해 1월 23억~2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5억원 이상이 뛰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2030 계획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는 학교를 옮기는 것이 사업에 유리했지만, 앞으로 신통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최고 층수를 70층으로 올릴 수 있게 되면서 학교를 옮기지 않는 방향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