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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이날 베트남 인터컨티넨털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이데일리 국제 경제·금융 컨퍼런스(IEFC)에 연사로 나섰다. 그는 ‘새로운 기회, 베트남 국영기업 지분투자’를 주제로 진행한 금융분야 세션2에서 “엑시트할 때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동성이 제공되지 않으면 팔고싶을 때 팔지 못팔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방법으로 국영기업을 꾸준히 민영화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다. 베트남의 잠재력을 높이 산 한국기업과 투자가들도 베트남 거래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강 대표는 업콤시장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유동성이 클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장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주식거래는 현재 하노이·호치민 증권거래소, 업콤시장 등 3곳에서 진행된다. 하노이·호치민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장기업을 주로 거래하지만 업콤시장은 비상장기업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시가 총액은 50조원 규모로 호치민 거래소(약 150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그는 “업콤 시장에 상당한 국영기업이 상장돼 있어 시가총액 규모가 크다”며 “베트남 내 공항을 모두 관리하는 ACB, 베트남 에어라인 등도 모두 업콤시장에서 거래된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투자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주요한 호재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상장할 때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을 제한하지만 증권법 개정 등을 통해 투자 제한 한도를 확대하려고 한다”며 “외국인 입장에선 보다 편하게 베트남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사로 나선 레티 투 하(Le Thi Thu Ha)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유가증권부 부국장도 한국 기업들이 민영화되는 베트남 국영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SSC는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그는 “베트남 30대 기업 중 11개가 민영화된 국영기업”이라며 “모두 소비자 신뢰가 높고 재정이 안정적인 기업으로 민영화를 통해 기업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업정보 공개에 다소 폐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감독을 강화하고 행정위반 처리도 세부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