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7원 상승한 11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1135.2원) 이후 최고 수준 급등한 것이다. 장중에는 1130.0원(+12.8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 정도까지 1123~1125원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다 오후 2시20분 이후 4원가량 단번에 올랐다.
이는 터키발 불확실성이 유럽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단일은행감독기구(SSM)이 BBVA, 우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의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터키 리라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이날만 해도 장중 10% 넘게 폭락했다. 이미 터키 현지은행의 경우 금융건전성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대비 리라 가치가 7.1리라까지 절하될 경우 이에 따른 감각상각이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잠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터키의 불확실성에 유럽도 연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께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 하락한(유로화 가치 하락) 1.145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를 따라 위험통화들도 일제히 몸값을 낮췄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6%께 내렸고, 원화도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신보도로 인해 터키의 금융불안이 유럽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이를 따라 원화 가치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