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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하루 앞두고 넉아웃…'2차전지 ETN' 또 상장폐지

김응태 기자I 2025.04.02 16:30:46

'KB 2차전지 레버리지 ETN' 2일 조기청산
KB證, 상환가격 948원 책정…7일 지급 예정
올 들어 '2차전지 ETN' 2개째 상폐
트럼프 관세 부과 우려에 2차전지주 급락 영향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잇달아 조기 청산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관세 인상에 관한 행정명령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이 이날 상장폐지됐다. 지난달 31일 해당 ETN의 장 종료 시점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963.98원을 기록,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조기청산 사유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은 지난 2021년 8월 18일 상장된 상품으로 당초 만기는 오는 2026년 8월12일이었다. 해당 상품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기초지수 삼아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업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10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투자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다.

KB증권은 ETN 상품이 조기 청산됨에 따라 증권당 947.95원으로 상환가격을 책정, 오는 7일에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4월 1일 기초지수 종가 발표 후 상환가격 및 상환금 지급일 공시를 마무리했다”며 “상환가격은 지난 1일 지표가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이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2차전지의 경우 관세 부과 시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부과된다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관세 부과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언급됐던 인플레감축법(IRA) 세액공제 폐지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의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 등의 여파로 국내 2차전지주의 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미 지난해부터 2차전지 ETN 상품들의 손실률이 확대되며 상장폐지가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작년 ‘삼성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은 75.86%의 손실률로 수익률 하위 1위를 기록했다.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은 손실률도 75.75%로 집계됐다.

이번 KB증권의 2차전지 ETN 상장폐지로 국내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N 상품은 ‘키움 레버리지 2차전지산업 ETN’, ‘키움 2차전지산업 ETN’ 등 2개만 남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삼성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 역시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함에 따라 조기 청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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