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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은 지난 2021년 8월 18일 상장된 상품으로 당초 만기는 오는 2026년 8월12일이었다. 해당 상품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기초지수 삼아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업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10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투자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다.
KB증권은 ETN 상품이 조기 청산됨에 따라 증권당 947.95원으로 상환가격을 책정, 오는 7일에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4월 1일 기초지수 종가 발표 후 상환가격 및 상환금 지급일 공시를 마무리했다”며 “상환가격은 지난 1일 지표가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KB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이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2차전지의 경우 관세 부과 시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부과된다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관세 부과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언급됐던 인플레감축법(IRA) 세액공제 폐지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의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 등의 여파로 국내 2차전지주의 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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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B증권의 2차전지 ETN 상장폐지로 국내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N 상품은 ‘키움 레버리지 2차전지산업 ETN’, ‘키움 2차전지산업 ETN’ 등 2개만 남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삼성 레버리지 KRX 2차전지 K-뉴딜 ETN’ 역시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함에 따라 조기 청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