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튀르키예,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여러 도시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이란계 미국인을 주축으로 2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캘리포니아 UC버클리에서 각각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 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던 중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란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면서 심장마비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그가 경찰서에서 머리를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규탄하며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단지 복장 자유 문제를 넘어 지도부의 부패와 정치 탄압, 경제위기의 책임을 묻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당국은 아울러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인스턴트 메시지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언제나 이란의 안정과 안보를 깨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은 거짓 선동으로 폭도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사법부는 현재 아미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법을 어긴 시위 참가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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