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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98% 대박났었는데..." 믿었던 '서학개미 픽'의 배신

원다연 기자I 2025.03.20 16:35:19

기술주 쏠림에 수익률 추락
작년 수익률 상위 서학개미 선호주 ETF
올 들어선 20% 가깝게 빠져
서학개미 투자 집중 기술주 급락 여파
"1분기 실적 확인하며 주가 하단 다질 것"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집중 투자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ETF는 올 들어선 수익률 하락 상위권으로 추락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올 들어 19.31%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전체 ETF 중 3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해당 ETF는 작년 한해 98.69% 올라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선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해당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을 담는다. 이날 기준 투자종목을 보면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투자 비중이 40%에 가깝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이 뒤를 잇는다.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따라가는 또 다른 ETF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올 들어서만 15.06% 하락했다. 전체 ETF 중 12째로 큰 하락폭이다. 해당 ETF 역시 지난해엔 84.02% 올라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곤 전체 ETF 중 5번째로 수익률이 높았지만, 올 들어선 수익률이 고꾸라지고 있다. 해당 ETF는 서학개미의 보관금액뿐 아니라 순매수 결제액, 총 거래대금 등을 종합평균해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팔란티어, 브로드컴, 테슬라 3개 종목의 투자 비중이 50%에 달하고 알파벳, 아마존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기술주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속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당 ETF의 성과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해당 ETF들이 투자하고 있는 주요 종목별 수익률을 보면 엔비디아가 연초 대비 12.49% 빠졌고, 테슬라는 무려 41.60% 급락했다. 브로드컴(-15.64%), 애플(-14.05%), 알파벳(-13.42%) 등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단기간 크게 하락하면서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미국서학개미를 1월 552억원, 2월 25억원 규모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선 17억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의 경우 1월 46억원, 2월 134억원 규모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이 이달 들어 21억원 규모로 줄었다.

다만 미국 증시는 1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주가는 하단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확대되면서 고밸류 부담이 높았던 인공지능(AI) 주도주 중심의 차익실현이 확대됐다”며 “다만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확인하면 주가 하단은 지지되고 점차 정책 민감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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