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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문 하나은행 FX플랫폼사업부장은 “대면을 중심으로 했던 외환시장 거래가 비대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큰 흐름 속에 하나은행은 변화와 혁신으로 선제 대응했다”면서 하나은행 FX부문 변화를 설명했다.
통상 국내은행의 딜링룸은 3개 오피스를 통하는 구조로 돼 있다. 실제 거래를 하는 프론트 오피스, 적정 가격선 등 종합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미들 오피스, 자금결제를 집행하는 백 오피스다.
설 부장은 “글로벌시장은 JP모건과 같은 싱글플랫폼은 물론이고 블룸버그, 로이터 등 멀티플랫폼을 통해 대고객 및 은행간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자체 플랫폼인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지난 2020년 5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플랫폼을 통해 외환거래 제약에서 벗어나 싼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후에는 홍콩, 싱가포르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으로 넘어가 거래를 하던 불편함이 해소된 것이다. 가환전 없이 24시간 실시간 환율로 거래가 가능해 수출입기업이나 투자자들의 편리성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3300여개사가 트레이딩 플랫폼에 가입할 정도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억달러에 달한다. 설 부장은 “올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런던 타임까지 늘어나면서 이미 전자거래를 도입한 하나은행에 기업 및 고객사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트레이딩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경험을 보완하는 것이다. 당장 1~2분 후 외환을 얼마나 어떤 가격에 매도할지 흐름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시장 데이터와 전문직원의 운용 전략, 매매 성향, 하우스 뷰까지 녹여 외환거래 수익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세계국채지수편입(WGBI) 편입 등으로 유입될 원화투자에 대해서도 ‘최적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런던에 8명을 파견해 한국시장 투자 수요가 있는 국제투자자를 찾고 있다. 통상 글로벌 IB가 해왔던 일인데, 선진시장 문을 먼저 두드리는 전략으로 선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서울외환시장에 등록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들이 원화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하나은행이 수탁은행으로서 가진 강점을 내세우며 RFI 수탁업무도 강화하고 있다.
설 부장은 “국가경제가 더 커지고, 글로벌화가 될수록 외환거래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많은데 그 수단이 원화”라며 “원화의 매력을 느껴서 한국 자본시장에 들어올 때 하나은행이 그 길목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행원연수를 할 때 FX 기본연수를 실시하고, 딜링룸 직원들의 경우 수준별 딜링스쿨 과정도 운영 중이다.